북구, 달천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에 도서 200여권 비치

KT가 기증한 부스에 주민·봉사자들 기증 책으로 마련

▲ 울산시 북구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내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한 숲속 작은도서관이 마련된 가운데 23일 이곳을 찾은 어린이집 아이들이 선생님의 동화구연에 귀기울이고 있다.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공중전화 부스가 주민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23일 오전 울산시 북구 달천동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가벼운 옷차림의 주민들이 편백숲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만끽했다.

평일 하루에도 5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찾는 산책 코스로 유명한 이곳에 최근 공중전화 부스가 등장했다. 정확히 말하면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숲속 작은도서관이다. 동화부터 인문, 사회, 문학, 시사잡지 등 약 200여권의 도서들이 리폼된 공중전화 부스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휴대전화가 대중화되면서 점차 찾아볼 수 없게된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에 산책하던 주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달천편백산림욕장을 찾은 예솔어린이집 박희열(여·36) 원장은 즉석에서 작은도서관에 있는 동화책을 꺼내 아이들 앞에서 동화구연을 펼쳤다. 박 원장은 “종종 아이들과 함께 편백숲을 찾는데 작은도서관까지 마련돼 좋다”며 “시원한 그늘아래서 동화책을 읽어주니 아이들의 집중력도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숲속 작은도서관은 북구청이 공중전화 부스 도색비 외에 한 푼의 예산을 들이지않고 관계기관의 협조와 주민들의 지원으로 마련했다.

북구청 도서관과는 독서의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사라져가는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색다른 독서공간 개발과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숲속 작은도서관을 구상했고, KT가 선뜻 협조해주기로 하면서 철거된 공중전화 부스 1개를 기증받았다.

작은도서관 내 구비된 도서들은 일반 주민들이 공립도서관 등에 기증했지만 중복된 도서들과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기증한 책들로 마련됐다. 앞으로 작은도서관 도서관리 등은 기적의도서관 자원봉사회와 농소1·3동 도서관자원봉사회 회원들이 책임지기로 했다.

무엇보다 숲 해설사가 진행하는 ‘숲속 생태동화’와 연계해 이곳을 찾는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숲을 보고, 만지고, 느끼는 기쁨을 주는 동시에 책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구청 도서관과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된 숲속 작은도서관의 운영실태와 주민 여론 등을 보고 향후 송정박상진호수공원 등에도 공중전화 부스를 이용한 작은도서관을 추가로 설치할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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